요즘 MZ의 결혼식

온 가족이 20년 넘게 가깝게 지낸 지역 이웃 딸의 결혼식입니다.

우리 가족은 모두 정장을 차려입고 결혼식장으로 향했습니다.

결혼식장으로 이동하던 중 아내의 신발 굽이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미 결혼식장 근처라 집에 갈 수가 없어서 다이소에서 급하게 순간접착제를 사서 임시로 붙여서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

다행히 시간에 맞춰 도착해서 오늘의 주인공인 신부님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복하게 웃는 부부의 모습이 너무 부러웠어요. 요즘 세대가 그렇듯이 결혼식에 관련된 모든 준비는 신혼부부들이 주도했고, 결혼식 날짜도 거의 1년 앞당겨 잡혀 있었다.

결혼하는 커플은 줄었지만, 문을 닫는 결혼식장도 많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좋은 결혼식장 예약이 어렵다고 한다.

싱싱한 꽃으로 장식된 웨딩홀은 화려하면서도 우아하고 차분했다.

싱싱한 꽃을 대량으로 공동구매해 서로 다른 시간대의 커플들이 함께 사용함으로써 서로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번 결혼식에서 처음 경험한 ‘포토리치’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축하를 위해 참석한 하객들은 식장 한쪽에 설치된 즉석사진 무대에서 즉석사진을 찍고, 그 중 한 장의 사진이 축사와 함께 방명록에 기록된다.

나머지 2장은 손님들에게 기념품으로 나눠주는데, 기발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에 놀랐습니다.

결혼식은 경험 많은 사회자의 하객들의 박수와 화답으로 시작되었고, 이어서 신랑 신부의 입장이 이어졌습니다.

당당하게 들어서는 신랑은 그녀를 좌우로 바라보며 인사까지 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무 생각 없이 서두르던 예전의 결혼식과는 너무 다른 것 같아요. 신부 아버지는 조금 긴장한 듯 신부 앞으로 빠르게 걸어간다.

내가 그 딸을 시집보내면 그 사람이 눈물을 많이 흘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주례식 대신 신랑신부가 ‘결혼 서약서’를 낭독하는 모습에 갑자기 눈물이 났다.

그들은 서로를 올바르게 바라보고, 서로를 존중하며, 상대방이 실수하더라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함께 ‘아이’를 낳아 잘 키우겠다는 신랑 신부의 각별한 다짐은 비혼을 선호하고 출산을 선호하지 않는 요즘과는 달라 무척 뿌듯하고 부럽습니다.

신부가 잘 아는 신랑의 오랜 친구의 축하 메시지는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신랑의 고등학교 시절과 부부의 오락 시절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며, 두 사람의 앞날을 진심으로 축는 심플한 축사가 감동적이다.

특이하게도 신랑이 직접 축가를 부르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결혼식이 아닌 파티나 축제처럼 결혼식을 당사자들이 준비하고 기획하는 요즘 MZ웨딩은 조금 서툴러도 뿌듯하고 멋지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두 커플에게 꽃길만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